게임리뷰

한두판만 하고 지우려다, 킬존 성공하고 시간이 증발 좀비 디펜스 인디 게임 10만 좀비가 몰려온다(100K ZOMBIES) 데모 리뷰

by HellBa2008 2026. 10. 4.
반응형

10만 좀비가 몰려온다! Demo 데모만 하려다 2시간 증발;; 10만좀비 길 하나로 녹여버림!

데모만 하고 지우려다, 킬존 하나 성공하고 두 시간이 증발했습니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켰습니다. 스팀 신작 중에 "10만 좀비가 몰려온다!"라는 다소 유치한 제목이 눈에 걸렸고, 데모니까 부담 없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웨이브가 무너지고 나서 바리케이드를 다시 배치하기 시작했을 때, 어느 순간 그게 진짜 재미있어졌습니다.

"여기 이렇게 꺾으면 다 한 줄로 모이지 않나?" 그 생각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쾌감. 화면을 가득 메운 좀비 떼가 내가 만든 좁은 통로를 따라 줄줄이 녹아내리는 걸 보면서, 클릭 한 번 없이 바라만 봤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다음 웨이브에서 옆이 뚫렸고, 아무 생각 없이 놓은 타워 배치가 엉망이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두 시간이 그렇게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데모는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다만 본편 출시 때 지갑을 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경로를(킬존) 설계하고 계획 대로 이루어지는 재미

이 디펜스 게임의 핵심은 타워가 아닙니다. 바리케이드입니다.

고정 경로가(게임을 만들다가 말았나?) 없다는 게 처음엔 낯섭니다. 좀비는 스테이지마다 다르게 사방에서 오고, 타워는 그냥 세우면 되는 거 아닌가? 싶죠. 실제로 그렇게 하면 금방 무너집니다.

진짜 재미는 바리케이드로 좀비의 동선을 강제로 만들어낼 때 시작됩니다. 빈 공터를 미로처럼 막아서 좀비 떼를 좁은 통로 하나로 몰아넣고, 그 끝에 타워를 집중 배치하는 구조. 이른바 킬존(Kill Zone) 설계입니다. 타워의 화력 자체보다 경로 설계가 결과를 훨씬 크게 바꿉니다.

처음 킬존이 의도대로 작동하는 순간의 만족감은, 솔직히 꽤 강합니다.

헬바 의견
공식 설명은 "타워를 자유롭게 배치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바리케이드 배치 70%, 타워 배치 30% 정도의 게임입니다. 킬존을 만들 생각 없이 타워만 잔뜩 세우면 자원이 낭비되고 방어선이 허술해집니다. 첫 플레이에서 이걸 모르면 분명히 한 번 이상 무너집니다. 참고로 이 게임 단순한 만큼 튜토리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0만 좀비가 몰려온다 게임 초반 킬존 형성해 디펜스 진행중인 화면


주요 특징 분석

그래픽·아트 스타일

인디 특유의 소박한 스타일입니다. 좀비 개개인의 디테일은 낮지만, (무한 모드)10만 마리가 화면을 덮는 장면의 스케일은 나름 임팩트가 있습니다. 개별 좀비를 보는 게임이 아니라 군집을 보는 게임이라, 이 정도 퀄리티에서 오히려 최적화가 잘 된다는 느낌입니다.

사운드·OST

일렉트로닉의 디펜스에 어울리는 적당한 템포의 배경음이 어울립니다. 화면을 상세하게 줌인하면 좀비의 바리케이드를 갉아먹는 사운드 피드백은 적절하고, 방어선이 무너질 때의 긴장감을 만들어줍니다.

조작감·UI/UX

직관적입니다. 배치하고 회전하고 업그레이드하는 흐름은 막히지 않습니다. 다만 바리케이드 배치 중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순간에 약간 답답함이 있습니다. 모바일 방식 UI를 PC에 그대로 옮긴 느낌이 조금 납니다.

헬바 의견
UI 자체는 간단한데, 정작 어떤 타워가 어떤 상황에 유효한지 게임 내에서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직접 써보고 죽어봐야 파악이 됩니다. 이게 발견의 재미일 수도 있지만, 데모 수준에서는 그냥 정보 부족에 가깝습니다.

스토리·세계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임 처음에 간단한 인트로가 나오지만 좀비가 오고 막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게임에서 스토리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볼륨·가성비

데모 기준으로는 짧습니다. 2~3시간이면 데모 콘텐츠의(1-1, 1-2, 1-3, 2-1, 2-2, 2-3, 3-1, 3-2, 3-3 +다이아 해금으로 무한모드 3종) 바닥이 보입니다. 물론 무한 모드로 킬존 다듬다보면 시간은 무한으로 늘어납니다. 인크리멘탈 요소와 스킬 트리가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깊이는 얕습니다.

10만 좀비가 몰려온다 중반부 킬존을 만들어 디펜스중인 게임 화면


추천 대상 및 구매 판단 가이드

이런 분께 강력 추천

  • 오크가 몰려옵니다(Sir, We Have an Orc Problem) 좋아하셨던 분 : 군집 웨이브를 막는 구조가 유사합니다
  • They Are Billions 경험자 : 좀비 디펜스 개념에 이미 익숙하니 빠르게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쉬는 날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손가락 움직이고 싶은 분
  • 킬존 짜는 걸 좋아하는 디펜스 마니아

이런 분께는 신중하게

  • 스토리나 서사가 없으면 금방 흥미를 잃는 분
  • 깊은 빌드 다양성과 장기 플레이 콘텐츠를 원하는 분
  • 모바일 감성 UI에 거부감이 있는 분

헬바 의견
데모는 추천합니다. 그러나 본편 출시 때 구매를 바로 할 것 같냐고 물으면, 현재로서는 아닙니다.
킬존 설계의 재미는 분명 있는데, 그 재미를 몇 웨이브 이상 유지할 콘텐츠 깊이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스킬 트리도 있고 업그레이드도 있지만, 데모 단계에서는 그게 진짜 전략 선택지로 느껴지기보다 숫자 올리기에 가깝습니다. 정식 출시에서 이 부분이 얼마나 달라지느냐가 구매 결정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본편은 4분기 출시 예정

현재는 데모만 존재합니다. 본편은 2026년 4분기 출시 예정입니다.

데모만 놓고 보면, 게임의 핵심 문법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킬존 설계의 재미, 바리케이드 경로 통제, 웨이브 규모의 시각적 쾌감은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2-3맵 무한 맵 디펜스 결과 화면


좀비 웨이브 디펜스 게임은 머리를 비우고 싶을때

이 게임은 생각을 내려놓고 싶을 때 최적입니다.

킬존을 잘 짜면 머리를 써야 하지만, 그 사고 자체가 무겁지 않습니다. 배치하고 틀리고 다시 짜고, 그 루프 자체가 가볍습니다. "완벽한 빌드"를 고민하는 게임이 아니라 "이렇게 해볼까?" 하고 시도하는 게임입니다. 그 기대치로 접근하면 데모 시간 동안 분명히 즐겁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 결론은?

기본 맵은 빠르게 모두 클리어했지만 아직 데모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3-3 중앙으로 방어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2-3맵 무한 모드에 킬존을 더 다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어서요. 그게 이 게임의 진짜 가능성입니다. 본편이 그 가능성과 새로운 콘텐츠를 얼마나 키워오느냐, 4분기에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일단 데모는 무료니까, 디펜스 장르 좋아하신다면 한 번은 해보세요. 후회할 2시간은 아닙니다.

※ 튜토리얼 없고, 첫번째 스테이지 난이도 이슈로 첫번째 클리어까지 불필요한 반복 노가다가 조금 있습니다.

여러분은 "10만 좀비가 몰려온다!"에서 킬존을 처음 성공한 게 몇 웨이브였나요? 혹시 본편 출시 때 구매 의향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개발사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더 보완되면 좋을 것 같은지도 궁금합니다.


본 리뷰는 PC(Steam) 환경, 데모 플레이타임 약 23시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게임 경험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반응형